Cometin'

'단순한 열정'을 읽고

2024-09-06 at Books category

단순한 열정

읽게 된 계기

훗카이도 마라톤에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탈 일이 생겼다.

편도 약 4시간, 왕복 8시간 동안 할 일이 필요했으며 마침 짧은 문학이 읽고 싶었고 이 책이 적절하다고 생각됐다.

읽은 후 느낀 점

부러웠다.

다소 부적절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열정이었지만, 나는 세상의 다른 일들이 모두 하찮게 느껴질 만큼 열정적으로 살았던 시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경험한 것만 쓴다는 철학을 가진 '아니 에르노'의 책은 처음인데, 다른 사람의 일기를 몰래 읽는 것 같으면서도 문학 같은, 그 사이에 위치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인지 흡입력이 있게 읽게 되었고, 내가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지평을 아주 살짝 넓혀주지 않았나 생각된다.

밑줄 친 문장들

  • 나는 한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해 얼마만큼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숭고하고 치명적이기까지 한 욕망, 위엄 따위는 없는 부재, 다른 사람들이 그랬다면 무분별하다고 생각했을 신념과 행동, 나는 이 모든 것들을 스스럼없이 행했다. 그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세상과 더욱 굳게 맺어주었다. (p.66)
  • 한 남자, 혹은 한 여자에게 사랑의 열정을 느끼며 사는 것이 바로 사치가 아닐까. (p.67)
hyesung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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