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된 계기
나는 심리학을 동경해 항상 배우고 싶었다.
관련 책을 많이 알아보곤 했는데,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이 책이 소개되어 처음 알게 되었다.
언젠가는 읽어봐야지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갑작스럽게 우선 순위를 높혀 읽게 된 이유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입력 봉사 때문이였다.
책과 관련없는 이야기지만, 나는 평소에 키보드를 좋아한다. '키보드로 타이핑하며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나에게 새로운 재미가 될 수 있다는 생각과 더욱 책 내용이 기억에 남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봉사 활동을 하게 되었다.
봉사 활동에서 입력할 책은 2023년 이후에 초판이 출간된 책만 가능하여 기존에 읽고 싶었던 책들을 훑어보다, 이 책이 적합하다 생각해 기존에 읽던 책보다 먼저 읽게 되었다.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이유라면, 실생활과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들과 접촉한다. 이를 더욱 많은 정보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반 지식이 심리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이를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내 의사를 전하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심리학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설득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에 이 책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읽은 후 느낀 점
모든 일이 그렇듯이, '어떤 무언가만 하면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다!'는 내용은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사람들의 생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지는 알 수 있게 되었고 관련한 많은 심리학 용어와 효과까지 알게 되어 너무 많은 새로운 것을 접할 수 있었던 책이다.
책에서 말하는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심리적인 것이 아니라 진화
관점에서 이루어진 연구와 통찰이다.
결국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고, 논증을 거쳐 생각을 바꾸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기에 그렇게 진화했고 이를 조상들의 유산이라고 표현한 것이 심히 납득되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내가 이 책에서 바랬던 부분인,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은 '마법같은 비밀의 방법'은 아니지만 설득과 관련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나는 왜 다른 사람을 설득하려는 것인가'라는 말에서 크게 배울 수 있었는데
설득은 결국 공동의 목표
를 달성하기 위한 단계임을 인지하고, 상대방에게도 인지시켜야 더욱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통해 생각의 틀을 넓힌 기분을 받았다.
가려운 곳을 정확이 짚어 긁어주진 못했지만, 다른 많은 곳 그중에서 내가 가려운지도 몰랐던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던 책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심리학 책을 많이 접하면 내 시야가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밑줄 친 문장들
- 논증을 생산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더 효과적으로 합의에 이르는 집단이 공동의 목표를 더 쉽게 달성했고,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더 오래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p.16)
- 설득은 정보나 도덕적 우월함으로 상대방을 이기려는 행위도 아니고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말싸움도 아니다. 설득은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을 더 깊이 들여다보도록, 그리고 자신의 견해와 눈앞의 메시지가 얼마나 일치하고 얼마나 다른지 이해하도록 이끄는 행위다. (p.20)
- 양쪽 모두 충분히 존중받는다고 느끼면서 서로의 추론 과정을 살펴보고, 자기 자신의 생각에 대해 생각해보며, 서로의 동기를 깊이 들여다보면, 논쟁에서 이기는 것만을 목표로 삼는 어리석음을 피할 수 있다. 대신 우리는 진실에 도달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할 수 있다. (p.23)
- 열정을 복돋아주고 불안을 잠재우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항상 '무조건적인 환대'를 강조한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가족을 대하듯 사심 없는 순수한 관심을 보이면서 그들을 최대한 다정하게 대하는 것이다. (p.61)
- 뛰어난 논거나 확실한 정보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수 없습니다. 그들의 마음을 바꾸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그들 '스스로' 마음을 바꾸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되돌아보고, 전에는 전혀 고려해보지 않던 측면을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다른 관점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p.67)
- 일관성 편향이란 자신의 현재 견해에 대해 '나는 예전부터 그렇게 생각했다'고 가정하는 경향을 말한다. (p.91)
- 자신은 외부 자극의 영향을 덜 받는 확고한 태도를 지녔다고 믿으면서 정치인이나 유명인은 위선적이거나 소신이 없다고 여기는 제3자 효과 (p.91)
- 충분히 안다고 믿는 무언가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봄으로써 새로운 관점이나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p.93)
- 심리학에서 마음 이론은 타인의 정신 상태가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아는 능력을 말한다. 마음 이론이 잘 발달한 사람은 타인의 입장을 상상하고 그들의 관점과 감정을 가늠할 줄 알며, 상대가 나와 다른 경험을 했기 때문에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음을 이해한다. (p.95)
- 우리는 모호해 보이는 새로운 정보를 마주치면 자신도 모르게 과거 경험을 토대로 모호함을 해소한다. 하지만 인생 경험이 다른 개인은 서로 매우 다른 방식으로 모호함을 해소할 수 있고 따라서 매우 다른 주관적 현실이 생겨난다. (p.124)
- 모호함을 제거하는 자신의 방식이 명백히 옳다고 느끼는 이런 인지적 맹점을 나타내는 심리학 용어가 있다. 소박실재론이다. 이는 자신이 특정한 가정이나 해석, 편향, 감각의 한계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고 믿는 경향을 말한다. (중략) 그렇기 때문에 어떤 주제에서든 논쟁의 양쪽 진영이 각자 자신의 견해만이 현실에 토대를 둔 옳은 견해라고 주장한다. (p.132)
- 과학자인 파스칼은 증거를 갖춘 결론만이 고려할 가치가 있는 결론이라고 믿는다. 자신의 현재 생각이 틀릴 수 있고 자신의 해석은 말 그대로 하나의 해석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은 현재의 생각을 재고하게 하는 새로운 증거를 만났을 때 마음을 바꾸기가 더 쉽다. (p.137)
-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타인의 머리에서 나온 이유보다 자신이 찾아낸 이유에 더 잘 설득당한다. (p.138)
- 제공받은 부정적 기사의 비율이 10퍼센트와 20퍼센트 (중략) 긍정적 시각이 새로운 정보가 촉발한 부정적 감정과 만났을 때, 이들의 뇌는 인지적 노력을 쏟아 부조화를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새로운 정보를 해석한 것이다. (p.179)
- 불안의 증가는 학습을 촉진하고, 이로써 개인은 자신의 평가를 더 정확하게 수정하게 된다. (p.180)
- 내가 속한 집단과 다른 입장을 취할 경우 친구나 광고주, 일자리를 잃거나 공개적인 창피를 당할지도 모른다면, 중립적이고 실증적인 증거라 할지라도 그 증거를 거부하는 것은 매우 이성적인 결정이다. (p.249)
- 우리는 자신의 가치관에 못 미치는 사람이라고, 또는 스스로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에 비춰볼 때 거기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느끼면, 자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신호를 보내고 싶어 한다. 즉 동료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집단의 믿음을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려 애쓴다. 그러나 자기 가치에 확신이 있는 경우, 반대 증거를 받아들이거나 새로운 관점을 고려하는 것에 대해 위협감을 덜 느낀다. (p.261)
- 자신의 가설이 옳음을 확인했다고 느끼면 그 가설에 맞지 않는 사례나 증거를 굳이 더 찾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가 지닌 가장 기본적인 인지적 경향인
확증 편향
의 핵심이다. (p.271) - 특정 정보가 자신이 믿고 싶은 결과를 뒷받침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해당 정보의 타당성에 대한 신뢰가 달라진다. (p.273)
- 자신의 형편없는 논증을 타인의 논증인 줄 알고 읽자 결함이 뚜렷이 보인 것이다. (p.284)
- 의견이 같은 사람들끼리 형성한 집단은 시간이 갈수록 태도가 더 확고해지고 극단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p.289)
- 메시지의 신뢰도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정보원의 신뢰도다. (p.311)
- 메시지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청자에게 반론을 함께 제시하면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법정 재판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피고 측 변호인이 자기 쪽에 불리한 증거를 먼저 언급하면 배심원단이 피고 측 변호인에게 느끼는 신뢰감이 상승한다. (p.312)
- 내용 반박하기를 통한 설득에서는 사실적 정보만으로 특정 주장에 대응한다. 이는 과학과 의학 등 일반적인 학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접근법이다. 그런 환경에서는 해당 분야 및 특정한 전문 집단 내에서 합의된 기준에 비춰볼 때 가장 타당하고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결론을 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므로 학문적 신뢰와 책임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사실적 정보와 근거가 풍부할수록 더 효과적이다. (p.348)